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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2026.08.12) “고려활자 ‘증도가자’ 문화재 재심의 결정한다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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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26-08-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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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춘 다보성갤러리 회장

“16년 진위논란 끝날수 있게

심의과정 공정하게 진행돼야”

 

고려시대 금속활자인 ‘증도가자’
고려시대 금속활자인 ‘증도가자’

 

“이제라도 재심의 결정이 난다면, 국가 문화재를 위해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16년간의 기나긴 논란이 끝날 수 있도록 심의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길 바랍니다.”

 

김종춘(사진) 다보성갤러리 회장은 11일 이렇게 말했다. 국가유산청이 고려시대 활자인 ‘증도가자(證道歌字)’ 문화재 지정 재심의 여부를 13일 결정하는 것과 관련해서다.

 

증도가자는 불교 경전인 ‘남명천화상 송증도가(南明泉和尙 頌證道歌)’의 인쇄본(1239년 제작)에 사용된 고려 활자다. 이 활자가 공인될 경우,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1377년)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서 제작된 유물이 된다. 직지나 서양의 구텐베르크 성경이 인쇄본만 남아있는 것과 달리, 증도가자는 금속활자 ‘실물’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 활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1점, 다보성갤러리에 101점, 북한에 5점이 보존돼 있다.

지난 2010년 9월 서지학자인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고려시대 금속활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이후 진위 논란이 거세게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방사성 탄소연대 분석을 진행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용역 연구를 한 결과, 해당 활자는 고려시대 활자임이 확인됐다. 그러나 2017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은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위원회를 열어서 국가문화재 지정을 부결했다. 고려시대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있으나 출처 및 소장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등의 이유였다.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감사원이 2017년 심의 과정에서 주요 사항을 누락하는 등의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재검토 의향을 밝혔다.

김 회장은 “2017년 심사에 관여했던 인물들이 지금도 유산청에 재직하고 있어 재심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직지 연구로 학문적 성과를 이룬 인물들이 증도가자의 세계사적 가치가 인정될 경우에 자신들의 입지가 흔들릴 것을 우려해 지난번 심사에 내밀히 관여했는데, 이번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고미술협회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문화재 지정은 오로지 그 가치로만 이뤄져야 한다”라고 했다.

장재선 전임기자